이제 나이가 반백 살에 가까워지다 보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많아졌고, 관리를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어요. 그중 하나가 바로 1년에 한 번씩 꼭 종합건강검진을 받는 것입니다.
나라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부인과 검진도 있지만, 남편 회사의 복지 프로그램 덕분에 매년 VIP 종합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어요. 저는 군포시 산본에 있는 ‘남천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있는데, 집과 가까워서 편리하기도 하고,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경우에는 한곳에서 계속 관리하는 게 내 검사 기록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검진결과 다른곳은 다행히 큰 문제가 없는데, 고지혈증 검사에서 '저밀도 콜레스테롤'이 정상 수치보다 살짝 높게 나왔어요. 작년에는 수치가 더 높았지만 다행히 올 해에는 조금 떨어졌네요. 그렇지만, 조심을 해야할 것 같아요.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긴하지만 '고밀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좋아서 '저밀도 콜레스테롤'의 영향이 상쇄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하셨어요.
이런 설명을 들으니, '저밀도,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정확히 무엇인가? 그 전에 '콜레스테롤은 무엇인가?', '콜레스테롤은 정말 나쁜건가?' 와 같은 의문이 생기더라구요. 흔히들 LDL은 나쁜 콜레스테롤, HDL은 좋은 콜레스테롤 이라고 하는데, 콜레스테롤이 나쁘고 좋은것이 어떻게 있을 수 있는 것일까요?
이런 궁금한 점들을 이번 글에서 해소해 보려고 합니다. 지금부터 콜레스테롤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보아요.
콜레스테롤: 나쁜게 아니라 사실은 우리 몸의 필수 영양소
많은 사람들이 콜레스테롤은 달걀 노른자나 고기 지방을 먹어서 수치가 높아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콜레스테롤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입니다. 콜레스테롤은 사실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필수 영양소에요.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들어온 포도당을 통해 간에서 만들어집니다. 즉, 달걀 노른자나 동물성 기름 같은 것이 아닌 탄수화물에 의해 우리 몸안에서 자연적으로 합성이 되는 중요한 물질 이라는 거에요.
간이 이렇게 콜레스테롤을 합성하는 것은 병적이지 않으며, 그 양은 유전적 및 체질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합니다. 즉, 몸 안에서 합성되는 콜레스테롤의 양은 개인에 따라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연적으로 합성되는 콜레스테롤은 우리몸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지질(lipid)의 일종인 콜레스테롤은 세포와 호르몬, 그리고 담즙산 등 생체 필수 물질을 만들어냅니다. 이런 콜레스테롤을 '나쁘다'고 하다니요, 큰 오해 이지요!
<콜레스테롤의 역할>
- 세포막 구성: 세포막을 단단하고 유연하게 유지해 줍니다.
- 스테로이드 호르몬 생성: 성호르몬(에스트로겐, 테스토스테론), 부신피질 호르몬(코르티솔) 등을 합성하는 기초 물질입니다.
- 담즙산 형성: 음식물 소화와 흡수에 필수적인 담즙산을 합성하는 데 쓰입니다.
콜레스테롤: 누군가에게는 나쁠 수 있다.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인 콜레스테롤이 혈액 내에 지나치게 많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에요! 정상적인 혈관벽을 갖고 있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고혈압이나 흡연으로 인해 혈관벽이 손상된 사람입니다. 이런 손상된 혈관벽에는 콜레스테롤이 자극이 되어 혈관에 쌓이고 그 주변으로 염증을 일으켜, 만성 염증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요. 이것이 바로 동맥 경화 입니다. 콜레스테롤은 혈관벽이 건강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동맥 경화는 위험한 질병이니 절대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동맥 경화가 발생하면 혈전이나 출혈로 이어져 뇌경색이나 뇌출혈을 초래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나쁜 (LDL) 콜레스테롤과 좋은 (HDL) 콜레스테롤?
포도당에 의해 우리 몸의 간에서 합성된 콜레스테롤은 필요한 곳에서 소비 되기 위해 혈관을 타고 적재적소에 보내지게 되는데요. 이때, 지질(lipid)성분인 콜레스테롤은 지용성이기 때문에 수용성인 혈액 내에서 이동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형태로 포장 되어야 해요. LDL (Low Density Lipoprotein)과 HDL(High Density Lipoprotein)은 지용성인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는 '택배상자' 인 셈이지요.
간에서 합성된 콜레스테롤이 우리 몸의 여러 기관이나 근육등에 쓰여지기 위해 이동할 때는 LDL에 싸여져 운반이 됩니다. 혈관벽이 건강하지 못한 경우 이 LDL-콜레스테롤이 문제가 돼요. 이것이 동맥경화의 주범이 되는 콜레스테롤이라 소위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일컬어 지는 거죠.
반면, 우리 몸에서 필요한 만큼 쓰여지고 남은 콜레스테롤은 간에서 회수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회수되는 콜레스테롤은 HDL에 싸여져 운반되어 간으로 이동합니다. 따라서, HDL-콜레스테롤은 회수되는 것이라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표현 하는 것입니다.
건강 검진에서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60을 넘는다면 생활습관 교정을 고려해야 하며, 고혈압과 동맥경화의 위험이 있는 경우 약물 치료도 고려해야 해요. 제 건강검진 결과를 보면 작년에는 수치가 160이어서 고지혈증 이였지만, 올해는 다행히 142로 내려갔어요. 저는 다행히 술, 담배를 안 하고,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의 위험은 없기 때문에 생활습관 교정과 운동 등으로 고지혈증을 예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콜레스테롤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역할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알아봤어요. 콜레스테롤에 대한 오해가 좀 풀렸나요?
고혈압이나 술, 담배 등으로 혈관벽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건강검진 결과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면, 이것을 낮추는 약물 치료도 병행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들에게 LDL-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는 직접적인 요인이기 때문이에요!
다음 글에서는 이 LDL-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물치료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다음글도 기대해 주세요!